둑에 갇힌 큰 물, 임진(壬辰)
바다 같은 임수가 물 머금은 봄 흙 진토에 담긴 일주 임진. 큰 물을 가두어 다스리는 강한 기개와, 그 안에 갈무리한 깊이를 읽는다.
한눈에
- 일간·일지 · 임수(壬水), 바다 같은 큰 물이 진토(辰土), 물기를 머금은 봄 흙 자리에 앉았다.
- 지장간 · 진토 속 을(상관)·계(겁재)·무(편관). 나를 다스리는 절제에 표현과 활동력이 어우러진다.
- 십이운성 · 묘(墓). 거두어 갈무리하는, 저장의 단계.
- 다시 읽기 · 큰 물을 가두어 다스리는 강한 기개와, 안에 갈무리한 깊이.
임진(壬辰)은 둑에 갇힌 큰 물의 모습이다. 임(壬)은 바다 같은 큰 물이고, 진(辰)은 물을 머금어 가두는 봄 흙, 곧 둑이다. 둑이 큰 물을 가두니, 임진은 거대한 힘을 안으로 다스려 갈무리하는 자리다.
진토 속 본기는 무(戊), 곧 나를 다스리는 편관이다. 나를 단련시키는 절제의 기운이다. 거기에 상관(을)이라는 표현과 겁재(계)라는 활동력이 함께 든다. 십이운성으로는 묘(墓), 거두어 곳간에 갈무리하는 저장의 단계다.
그래서 임진은 묵직하고 강하다. 거대한 물을 안으로 가두어 다스리고, 그 깊이를 좀체 드러내지 않는다. 임진은 또 괴강(魁罡)이라는 강한 기운을 품는데, 겁낼 이름은 아니다. 큰 힘을 다스리는 단단한 기개로 읽으면 된다. 묘의 자리라 안으로 갈무리하니, 그 힘이 함부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임진이라고 다 강한 것도, 다 다스려지는 것도 아니다. 가둔 물이 잘 다스려질지 한번에 넘칠지는 글자 둘로 정해지지 않고, 그 정밀한 셈은 뒤에 용신(用神)에서 따로 본다. 다만 분명한 건, 큰 힘을 가둔 사람일수록 그것을 풀어 낼 물길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힘을 안으로 다스리던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좀체 드러내지 않아 묵직했고, 그 깊이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큰 힘을 안으로 다스리던 사람의 묵직함을, 나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큰 힘을 가둔 사람일수록, 그것을 흘려보낼 물길도 함께 두어야 한다. 내 일주가 임진일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계사(癸巳)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