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적시는 강물, 임인(壬寅)
바다 같은 임수가 큰 나무 인목 위로 흐르는 일주 임인. 제 물을 내어 무언가를 길러 내는, 재능과 베풂의 기운을 읽는다.
한눈에
- 일간·일지 · 임수(壬水), 바다 같은 큰 물이 인목(寅木), 봄에 솟는 큰 나무 자리에 앉았다.
- 지장간 · 인목 속 무(편관)·병(편재)·갑(식신). 내가 내놓는 재능에 절제와 재물이 어우러진다.
- 십이운성 · 병(病). 잠시 멈춰 안을 들여다보는, 사색의 단계.
- 다시 읽기 · 제 물을 내어 무언가를 길러 내는, 재능과 베풂의 강물.
임인(壬寅)은 숲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의 모습이다. 임(壬)은 큰 물이고 인(寅)은 봄에 솟는 큰 나무다. 물은 나무를 길러 내는 기운이라, 임인은 제 물을 내어 숲을 무성하게 키우는 자리다.
인목 속 본기는 갑(甲), 곧 내가 바깥으로 내놓는 식신이다. 재능을 펴고 무언가를 길러 내는 기운이다. 거기에 편재(병)라는 재물 감각과 편관(무)이라는 절제가 함께 든다. 십이운성으로는 병(病), 한 박자 멈춰 안을 들여다보는 사색의 단계다.
그래서 임인은 재능 있고 베푼다. 제 물을 아낌없이 내어 곁의 것을 길러 내고, 재능(식신)을 펴며, 사색하듯 깊이 헤아린다. 강물이 숲을 적시듯, 그가 닿는 자리는 무성하게 자라난다. 병의 자리는 약함이 아니라 깊이로 가는 길목이라 했으니, 멈춰 본 만큼 베풂이 깊어진다.
임인이라고 다 베푸는 것도, 다 재능 있는 것도 아니다. 제 물을 내어 주는 것이 마르지 않는 베풂이 될지 제 몸을 헐어 버리는 소진이 될지는 글자 둘로 정해지지 않고, 그 갈림은 사주 전체가 정한다. 다만 분명한 건, 베푸는 강물도 제 수원을 지켜야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 것을 아낌없이 내어 남을 키우던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가 적신 자리는 다 무성했는데, 정작 그 자신은 조금씩 메말라 갔다. 제 것을 아낌없이 내어 남을 키우던 사람을 보면, 나는 그가 마르지 않기를 빈다.
베푸는 강물도, 제 수원을 지킬 줄 알아야 끝내 마르지 않는다. 내 일주가 임인일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계묘(癸卯)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