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아래 핀 꽃, 을사(乙巳)
여린 화초 을목이 타오르는 불 사화 위에 핀 일주 을사. 화려한 표현과 매력으로 빛나되, 속은 외로워지기 쉬운 자리를 읽는다.
한눈에
- 일간·일지 · 을목(乙木), 여린 화초가 사화(巳火), 타오르는 불 자리에 앉았다.
- 지장간 · 사화 속 무(정재)·경(정관)·병(상관). 내가 내놓는 표현에 현실과 책임이 곁든다.
- 십이운성 · 목욕(沐浴). 멋과 끼가 깨어나는, 흔들리며 빛나는 단계.
- 다시 읽기 · 표현과 매력이 화려하되, 곁이 비기 쉬운 꽃.
을사(乙巳)는 여린 화초가 타오르는 불 위에 핀 모습이다. 을(乙)은 화초이고 사(巳)는 한낮으로 달려가는 불이다. 풀은 제 기운을 꽃과 빛으로 피워 올리니, 을사는 곱게 피어 사람들 눈을 끄는 자리다.
사화 속 본기는 병(丙), 곧 내가 바깥으로 내놓는 상관이다. 떠오른 것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기운이다. 거기에 정재(무)라는 현실 감각과 정관(경)이라는 책임이 함께 든다. 십이운성으로는 목욕(沐浴), 멋과 끼가 깨어나는 흔들리며 빛나는 단계다.
그래서 을사는 화려하다. 표현이 풍부하고,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고, 어디서든 곱게 핀다. 다만 옛 사람들은 이 자리를 두고 고란(孤鸞)이라 하여, 곱게 피어도 곁이 비기 쉽다고 보았다. 화려함과 외로움이 한 꽃 위에 함께 피는 셈이다.
을사라고 다 화려한 것도, 다 외로운 것도 아니다. 그 매력이 사람을 채워 줄지 외려 헛헛하게 할지는 글자 둘로 정해지지 않고, 그 갈림은 사주 전체가 정한다. 다만 분명한 건, 화려한 꽃일수록 제 향을 알아줄 한 사람이 더 그립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환하게 빛나던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모두가 그를 좋아했는데, 정작 그는 곁이 자주 비어 보였다. 빛나던 사람의 환한 얼굴 뒤에서, 나는 가끔 옅은 외로움을 본다.
가장 환하게 핀 꽃이, 제 향을 알아줄 한 사람을 가장 그리워한다. 내 일주가 을사일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병오(丙午)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