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에서 타오르는 불, 정사(丁巳)
촛불 같은 정화가 같은 불의 자리 사화에 앉은 일주 정사. 속으로 단단히 타오르는 열정과 추진력을 읽는다.
한눈에
- 일간·일지 · 정화(丁火),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사화(巳火), 타오르는 불 자리에 앉았다.
- 지장간 · 사화 속 무(상관)·경(정재)·병(겁재). 나와 같은 불 기운에 표현과 현실 감각이 곁든다.
- 십이운성 · 제왕(帝旺). 기운이 정점에 오른, 노련한 절정의 단계.
- 다시 읽기 · 속으로 단단히 타오르는, 열정과 추진력의 불.
정사(丁巳)는 등불이 제 불의 자리에서 타오르는 모습이다. 정(丁)도 불, 사(巳)도 타오르는 불이다. 같은 불이 위아래로 겹쳐, 작은 등불이지만 제 자리를 만나 누구보다 뜨겁게 타는 자리다.
정사는 불인 내가 불의 자리에 앉은 것이라 천간과 지지의 오행이 같다. 이를 간여지동이라 한다. 사(巳) 속 본기는 병(丙), 곧 나와 같은 불의 겁재다. 게다가 사는 정화가 가장 왕성한 자리, 십이운성으로 제왕(帝旺)에 든다. 기운이 정점에 오른 노련한 절정의 단계다.
그래서 정사는 속으로 뜨겁다. 겉으로는 잔잔한 등불처럼 보여도, 안에서는 단단한 열정이 끊임없이 타오른다. 한번 정한 일은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제 표현(상관)도 분명하다. 큰불처럼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을 뿐, 그 추진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정사라고 다 뜨거운 것도, 다 단단한 것도 아니다. 그 열정이 나를 밝힐지 태울지는 글자 둘로 정해지지 않고, 그 갈림은 사주 전체가 정한다. 다만 분명한 건, 속에서 타는 불이 겉에서 타는 불보다 오래간다는 것이다.
겉은 더없이 차분한데 속은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조용히 말하면서도,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겉이 차분한 사람의 속에서 더 뜨거운 불을 본 적이, 나는 여러 번 있다.
속에서 조용히 타는 불이, 겉에서 요란한 불보다 오래간다. 내 일주가 정사일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무오(戊午)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