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 텃밭, 기사(己巳)
기름진 논밭 같은 기토가 따뜻한 불 사화에 앉은 일주 기사. 볕을 듬뿍 받아 무엇이든 길러 내는 따뜻하고 너른 품을 읽는다.
한눈에
- 일간·일지 · 기토(己土), 만물을 기르는 논밭이 사화(巳火), 따뜻한 불 자리에 앉았다.
- 지장간 · 사화 속 무(겁재)·경(상관)·병(정인). 나를 기르는 배움에 표현의 기운이 어우러진다.
- 십이운성 · 제왕(帝旺). 기운이 정점에 오른, 노련한 절정의 단계.
- 다시 읽기 · 볕을 듬뿍 받아 무엇이든 길러 내는 따뜻하고 너른 품.
기사(己巳)는 볕 좋은 기름진 텃밭의 모습이다. 기(己)는 사람이 일구는 논밭이고, 사(巳)는 따뜻하게 타오르는 불이다. 불은 흙을 데우는 기운이라, 볕을 듬뿍 받은 밭은 무엇을 심든 잘 길러 낸다.
사화 속 본기는 병(丙), 곧 나를 낳아 기르는 정인이다. 나를 받쳐 주는 배움과 지혜의 기운이다. 거기에 상관(경)이라는 표현과 겁재(무)라는 추진력이 함께 든다. 십이운성으로는 제왕(帝旺), 기운이 정점에 오른 노련한 절정의 단계다.
그래서 기사는 따뜻하고 너르다. 사람을 보살피고, 무엇이든 받아 길러 내고, 배움으로 속을 채운다. 볕 좋은 밭처럼 곁의 사람이 절로 자라나니, 사람이 모인다. 제왕의 자리라 능란하고 노련해, 큰일도 차분히 다룬다.
기사라고 다 따뜻한 것도, 다 너른 것도 아니다. 그 너름새가 사람을 길러 줄지 제 밭을 다 내어 주어 헐어 버릴지는 글자 둘로 정해지지 않고, 그 갈림은 사주 전체가 정한다. 다만 분명한 건, 다 길러 주는 사람일수록 제 밭도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살뜰히 길러 내던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곁의 사람은 다 잘 자랐는데, 정작 그 자신의 밭은 메말라 가고 있었다. 남을 살뜰히 길러 내던 사람의 텃밭이 정작 비어 있을 때, 나는 마음이 아렸다.
남을 길러 내는 사람도, 제 밭을 돌볼 줄 알아야 오래 베푼다. 내 일주가 기사일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경오(庚午)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