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깨어 있는 것, 쥐(子)
쥐띠의 출생 연도와 성격, 잘 맞고 부딪치는 띠까지. 한겨울 한밤중의 물 자(子)의 결로 쥐띠인 사람을 읽는다.
자(子), 쥐 — 한눈에
- 출생 연도: 1960·1972·1984·1996·2008·2020년생 (단, 입춘 전 출생은 앞 해 띠인 돼지)
- 오행: 수(水) · 음양: 양에 속하되 쓰임은 음(陰)으로 본다
- 계절·달: 한겨울, 음력 십일월(동지가 든 달)
- 시각: 자시(子時), 밤 11시 ~ 새벽 1시 · 방위: 정북(正北)
- 지장간: 임(壬)·계(癸) · 자리: 수의 왕지(旺支)
- 잘 맞는 띠: 원숭이·용 (신자진 삼합), 소 (자축 합)
- 부딪치는 띠: 말 (자오충)
- 원진(怨嗔): 양 (자미 원진)
자는 한 해와 하루의 가장 깊은 바닥이다. 한겨울 한밤중, 물 기운이 끝까지 가라앉은 자리. 그 어둡고 찬 시각에 깨어 움직이는 동물이 쥐다.
먼저, 내가 쥐띠인지부터 보자. 양력으로 1960, 1972, 1984, 1996, 2008, 2020년에 태어났다면 쥐띠다. 다만 앞서 입춘 편에서 보았듯, 그해 입춘(2월 4일 무렵)보다 앞서 태어났다면 띠는 한 해 앞의 돼지로 넘어간다. 1월생과 2월 초에 태어난 사람은 한 번 확인해 둘 일이다.
자의 속에는 임(壬)과 계(癸), 큰물과 작은물이 함께 들어 다른 기운이 거의 섞이지 않는다. 자는 곧 물 그 자체인 글자다. 그래서 자에는 깊이가 있다. 겉은 잔잔해도 속을 헤아리기 어렵고, 어둠 속에서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그 깊은 물의 결이 사람으로 나타나면 이렇다. 쥐띠는 머리가 빠르고 눈치가 밝다. 상황을 읽는 감각이 좋고, 위기를 남보다 먼저 알아챈다. 작은 것을 흘리지 않고 알뜰히 모으는 현실 감각도 물의 성질을 닮았다. 겉으로는 사교적이고 붙임성이 좋아 보여도, 정작 속내는 좀처럼 다 내보이지 않는다. 잔잔한 수면 아래 제 깊이를 감춘 물처럼.
다만 같은 깊이가 그늘이 되기도 한다. 재고 또 재느라 결단이 늦고, 잔걱정이 많고, 챙기는 마음이 지나치면 욕심으로 비친다. 고인 물이 탁해지듯, 깊음은 잘 쓰면 통찰이 되고 잘못 쓰면 의심이 된다.
띠끼리의 어울림도 이 자리에서 갈린다. 쥐와 잘 맞는 띠로는 흔히 원숭이와 용을 꼽는다. 쥐(자)·원숭이(신)·용(진)이 신자진(申子辰)이라는 한 팀, 곧 삼합을 이루어 큰물을 함께 만들기 때문이다. 소(축)와도 자축(子丑)으로 손을 잡는다고 본다. 반대로 부딪치는 띠는 말이다. 자(子)와 오(午)는 정북과 정남, 물과 불로 정면에서 맞서는 자오충(子午沖)의 자리다. (이 합과 충, 원진의 속내는 뒤 관계 편에서 더 깊이 다룬다.)
요란하게 일하는 사람만 일하는 게 아니다. 모두가 잠든 밤, 불 꺼진 방에서 다음 날을 조용히 챙겨 두는 사람이 있다. 한겨울 땅속의 씨앗처럼, 가장 추운 때 가장 먼저 다음을 준비하는 그 손을 나는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