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박차고 나서는 것, 호랑이(寅)
호랑이띠의 출생 연도와 성격, 잘 맞고 부딪치는 띠까지. 봄이 처음 서는 자리 인(寅)의 기운으로 호랑이띠인 사람을 읽는다.
인(寅), 호랑이 — 한눈에
- 출생 연도: 1962·1974·1986·1998·2010·2022년생 (단, 입춘 전 출생은 앞 해 띠인 소)
- 오행: 목(木) · 음양: 양(陽)
- 계절·달: 초봄, 음력 정월(입춘이 든 달)
- 시각: 인시(寅時), 새벽 3시 ~ 5시 · 방위: 동북(東北)
- 지장간: 무(戊)·병(丙)·갑(甲) · 자리: 봄을 여는 생지(生支), 불을 일으키는 자리
- 잘 맞는 띠: 말·개 (인오술 삼합), 돼지 (인해 합)
- 부딪치는 띠: 원숭이 (인신충)
- 원진(怨嗔): 닭 (인유 원진)
축의 인내가 끝나면 인(寅), 호랑이의 자리다. 인은 봄이 처음 서는 자리, 곧 입춘이다. 명리의 한 해가 여기서 시작된다. 시각으로는 동트기 직전, 캄캄하던 하늘 끝이 희끄무레해지는 새벽. 겨우내 눌려 있던 기운이 단번에 솟구치는 자리다.
내가 호랑이띠인지부터 보자. 양력으로 1962, 1974, 1986, 1998, 2010, 2022년생이 호랑이띠다. 인월이 곧 입춘 달이라, 호랑이띠는 입춘과 함께 시작된다. 그 입춘보다 앞서 났다면 띠는 한 해 앞의 소가 된다.
인은 나무(木), 그것도 막 솟아오르는 양(陽)의 나무다. 속에는 갑(甲)과 병(丙)과 무(戊)가 들었는데, 큰 나무(갑)가 불씨(병)를 품고 있는 모양이다. 명리에서 인을 봄을 여는 생지(生支)이자 불을 일으키는 자리로 보는 까닭이다. 솟아오르고, 불을 댕기고, 처음을 트는 기운.
그 솟구치는 기운이 사람으로 나타나면 이렇다. 호랑이띠는 기개가 있다. 두려움 없이 앞장서고, 한번 마음먹으면 단숨에 밀고 나간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감, 꾸밈없는 솔직함, 사람을 끄는 활기. 새 일을 벌이고 첫발을 내딛는 데는 이만한 기운이 없다.
다만 솟구치는 것은 다치기도 쉽다. 제 힘을 못 이겨 무모로 흐르고, 욱하는 성미에 일을 그르치며, 시작은 화려해도 끝맺음이 약할 때가 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 멋지지만, 타오르기만 해서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띠끼리의 어울림도 여기서 갈린다. 호랑이와 잘 맞는 띠로는 말과 개를 꼽는다. 호랑이(인)·말(오)·개(술)가 인오술(寅午戌)이라는 한 팀, 삼합을 이루어 큰불을 함께 일으키기 때문이다. 돼지(해)와도 인해(寅亥)로 손을 잡는다고 본다. 반대로 부딪치는 띠는 원숭이다. 인(寅)과 신(申)은 봄과 가을, 나무와 쇠로 정면에서 맞서는 인신충(寅申沖)의 자리다.
새벽에 가장 먼저 깨어 박차고 나서는 사람을 보면, 나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저 기세가 끝까지 가 줄까. 첫발을 내딛는 용기와 끝까지 가는 끈기는 서로 다른 힘이라서. 호랑이의 계절 다음에 토끼의 계절이 오는 데에는, 어쩌면 그런 이치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