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사례 · 병화 정재용인수 (기해병진신유계묘)
유월 병화가 가을 금에 짓눌려 재다신약에 놓이고, 일간을 받칠 글자가 멀리 떨어진 년지 묘목 하나뿐인 사주에서 그 묘중 을목을 용신으로 잡는 과정을 짚는다.
이 풀이의 모든 수치와 작동은 CAFE 엔진의 명식 분석값에 따른다.
명식
時 日 月 年
己 丙 辛 癸
亥 辰 酉 卯
↑ 일간 丙
오행 세력
지장간까지 친 세력으로 보면 이렇다.
| 오행 | 드러난 글자 | 세력 |
|---|---|---|
| 금(金) | 신·유 (2) | 57.8% |
| 목(木) | 묘 (1) | 17.5% |
| 토(土) | 기·진 (2) | 14.3% |
| 수(水) | 계·해 (2) | 10.2% |
| 화(火) | 병 (1) | 0.2% |
세력이 한쪽으로 크게 쏠린다. 금이 절반을 넘는 57.8%로 사주를 압도하고, 일간 자신인 화는 0.2%에 그쳐 거의 자취가 없다. 가을 유월의 병화가 가을 금 한가운데서 꺼져 가는 형국이다. 일간을 받칠 인수 목은 년지에 한 자리뿐, 그것도 일간에서 가장 먼 자리에 떨어져 있다.
격국 분석
사주의 뼈대인 격을 본다. 이 사주의 격은 정재격(正財格) 이고, 유형은 진격(眞格) 이다. 정재격은 일간이 정당하게 극하는 정재의 흐름이 큰 줄기를 이루는 구조이고, 진격은 격국 조건을 완전히 충족해 본역할을 발휘하는 상태를 말한다. 격의 자리는 월간이고, 그 뿌리는 월상십성 투출, 곧 월간 신금(辛金)이 일간이 다스리는 재성(財星)으로 떠올라 격을 세웠다. 격국 오행은 금이다.
CAFE 엔진이 짚은 이 격에는 유리한 짜임이 따로 없고, 불리한 짜임 하나가 잡힌다. 재다신약(財多身弱), 곧 재성이 과다한데 신약해서 그 재성을 관리할 수 없는 자리다. 재성 금이 사주의 절반을 넘는 데 비해 일간 병화가 꺼져 가는 이 사주의 짜임이 그대로 이 불리에 들어맞는다.
생극제화 분석
엔진이 일간을 두고 잡은 생극은 이렇다. 일간 병화가 식상 진토를 낳고, 진토가 재성 유금을 낳고, 유금이 관살 계수를 낳고, 계수가 인수 묘목을 낳는 사슬이 일간을 통과해 다섯 십성을 다 짚고 지나간다. 일간이 재성으로 흘러 관살을 키우고 그것이 다시 인수로 돌아오는 흐름이다. 동시에 일간 병화는 월간 신금과 월지 유금, 두 금을 극한다. 재성을 다스리는 자리이지만, 그 금이 너무 무겁다. 거꾸로 일간 병화는 시지 해수와 년간 계수에게 양쪽에서 극을 당한다. 관살이 둘이나 일간에 붙어 있다.
합·형·충·파·해와 변화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쳐 세력이 달라지는 자리를 본다. 천간에서는 일간 병화와 월간 신금 사이에 천간 간합(干合)이 잡힌다. 일간이 재성 금과 묶이는 자리다. 지지로 가면 일지 진토와 월지 유금 사이에 육합(六合) 이 들고, 동시에 월지 유금과 년지 묘목 사이에 상충(相沖) 이 잡힌다. 식상 토가 재성 금과 묶여 재성을 한층 키우는 한편, 일간을 받칠 인수 묘목은 그 재성에 정면으로 부딪쳐 흔들린다. 합도 충도 모두 일간을 더 신약하게 미는 쪽으로 작동한다.
신강·신약 판정
엔진은 이 사주를 신약(협력형), 분류로는 인약(印弱) 으로 본다. 신강기준의 자리별 통근을 보면 천간 쪽은 자리마다 모두 비어 있고, 지지 쪽도 년지 묘목이 일간을 인수로 약하게 받치는 한 자리(0.25) 외에는 통근이 없다. 일간이 발 디딜 데가 거의 없는 셈이다. 십성별 강약은 재성만 홀로 높고 인수는 보통, 견겁·관살·식상은 낮다. 결국 재성에 일간이 눌리는 짜임, 곧 격국 분석에서 짚힌 재다신약 그대로다.
조후 분석
조후는 한습(춥고 습함)과 난조(덥고 메마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본다. 유월 병화인 이 사주를 엔진은 강한 한습 경향, 그 강도는 중간으로 본다. 가을 금이 무겁고 일간 화가 거의 꺼져 가니 사주가 차갑게 식는 쪽으로 또렷이 기운다. 이 자리에선 따뜻한 기운을 끌어올릴 글자가 시급해진다.
용신 후보 분석
엔진이 다섯 법으로 추린 용신 후보는 이렇다.
| 법 | 후보 |
|---|---|
| 억부 | 목 |
| 병약 | 토·수 |
| 통관 | 수 |
| 조후 | 목 |
| 격국 | 수·토 |
억부와 조후 두 법이 모두 목을 짚는다. 일간을 받치고 사주를 따뜻하게 데우는 길이 같은 글자에서 만난다.
교차검증과 최종
이 자리에서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같은 사주를 들여다본다. 하나는 옛 규칙을 한 자 한 자 따지는 알고리즘의 관점이다. 일간 병화가 가을 금에 거의 꺼져 가고 재다신약에 놓이는데 일간을 직접 받칠 글자가 년지 묘목 하나뿐이라, 규칙은 그 묘목을 끌어올려 일간을 살리는 쪽으로 푼다. 인수가 곧 조후이기도 한 자리다.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주를 익힌 학습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한 줄의 규칙을 밟는 대신, 한습한 가을 병화가 무거운 재성 아래에서 어디로 풀려 왔는지를 가늠해 같은 목에 가닿는다.
주목할 것은, 접근이 전혀 다른 이 두 관점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글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규칙으로 따져도 목, 사례로 보아도 목이다. 한쪽이 놓친 것을 다른 쪽이 받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따로따로 같은 글자에 닿았다. 그래서 이 합의는 단순한 일치가 아니라, 그 용신이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는 증거가 된다. 두 관점이 년지 묘목에서 만났다.
그리하여 최종 용신은 년지의 묘목(卯木) 중 을목(乙木), 십성으로는 인수다. 이 용신은 조후용신(調候用神) 이다. 과도한 냉온을 조절해 사주의 생명력을 다시 발휘하게 하는 자리에 묘목이 선다. 또한 이 묘목은 일간 병화를 직접 낳는 글자이기도 해, 한 글자가 조후와 억부 두 결핍을 함께 메운다.
용희기구한 결과
이 용신을 중심으로 다섯 신이 어떻게 엮이는지를 본다. CAFE 엔진이 잡은 용희기구한은 용신 목, 희신 화, 기신 금, 구신 수, 한신 토다. 각 신이 사주의 어느 글자에 앉아 있는지 함께 짚는다.
용신은 목, 곧 년지의 묘목이다. 십성으로는 인수다. 일간 병화를 낳아 주는 자리이자, 가을 금에 짓눌린 사주에 따뜻한 봄기운을 끌어올리는 글자다. 다만 묘목은 월지 유금과 상충(相沖)으로 정면에서 부딪치는 자리에 놓여 있어, 같은 사주 안에서도 흔들림을 안고 있다.
희신은 화다. 십성으로는 견겁이며, 일간 병화 자신이 그 자리다. 드러난 글자로는 일간을 제외하면 화가 따로 없다. 견겁인 화가 용신 목의 기운을 받아 일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자리이지만, 이 사주에서는 그 화가 0.2%로 거의 자취가 없어 받침이 옅다.
기신은 금이다. 십성으로는 재성이며, 월간 신금과 월지 유금이 그 자리다. 사주 세력의 절반을 넘는 글자들이고, 일간을 누르는 재다신약의 주범이다. 그 금이 또 용신 묘목과 상충으로 부딪치니, 두 겹으로 용신에 해롭다.
구신은 수다. 십성으로는 관살이며, 시지 해수와 년간 계수가 그 자리다. 관살인 수는 일간을 직접 극하는 글자이고, 기신 금이 낳아 키우는 쪽으로 흐른다. 한 다리 건너 용신에 해롭다.
한신은 토다. 십성으로는 식상이며, 시간 기토와 일지 진토가 그 자리다. 용신 편도 기신 편도 아닌 자리에 놓인다. 다만 일지 진토가 월지 유금과 육합으로 묶여 재성을 한층 키우는 데 보태지니, 마냥 무해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다섯 신이 용신을 가운데 두고 돕고, 그 돕는 것을 치고, 치는 것을 키우는 관계망으로 짜인다.
용신법 조후·격국 · 일주 병화 · 격국 정재격 · 격명 정재용인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