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사례 · 병화 식신용인수 (무술병진갑진임오)
병화 일간이 식상 토에 깊이 빠지고 일간을 받칠 글자가 멀어진 가운데, 천간 네 글자가 수·목·화·토로 한 바퀴 이어지는 순환상생의 매듭이 되는 월간 갑목을 용신으로 잡는 과정을 짚는다.
이 풀이의 모든 수치와 작동은 CAFE 엔진의 명식 분석값에 따른다.
명식
時 日 月 年
戊 丙 甲 壬
戌 辰 辰 午
↑ 일간 丙
오행 세력
지장간까지 친 세력으로 보면 이렇다.
| 오행 | 드러난 글자 | 세력 |
|---|---|---|
| 토(土) | 무·진·진·술 (4) | 47.4% |
| 수(水) | 임 (1) | 22.0% |
| 화(火) | 병·오 (2) | 15.6% |
| 목(木) | 갑 (1) | 13.4% |
| 금(金) | 없음 | 1.6% |
드러난 글자로는 토가 넷으로 가장 많고 세력도 절반에 가깝다. 일간이 식상 토 안에 깊이 빠진 모양이다. 일간 자신인 화는 둘이지만 진월의 약한 화이고, 일간을 받칠 인수 목은 월간 갑 하나, 일간을 다스릴 재성 금은 드러난 글자로 없다. 격국에서 짚힐 재성암장이 그대로 보인다.
격국 분석
사주의 뼈대인 격을 본다. 이 사주의 격은 식신격(食神格) 이고, 유형은 진격(眞格) 이다. 시간의 무토가 격으로 떠올라 시상식신격으로도 부른다. 식신격은 일간이 재물을 생하는 식신의 흐름이 큰 줄기를 이루는 구조이고, 진격은 격국 조건을 완전히 충족해 본역할을 발휘하는 상태를 말한다. 격의 자리는 시간이고, 그 뿌리는 시상십성 투출, 곧 시간 무토(戊土)가 일간이 낳는 식상(食傷)으로 떠올라 격을 세웠다. 격국 오행은 토다.
CAFE 엔진이 짚은 이 격에는 유리한 짜임이 따로 없고, 불리한 짜임이 둘이다. 식상태왕(食傷太旺), 곧 식상이 지나치게 강해 일간 기운이 과도하게 소모되는 자리. 그리고 재성암장(財星暗藏), 곧 재성이 지장간에 숨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자리. 두 불리가 모두 토와 금에 걸린다.
생극제화 분석
엔진이 일간을 두고 잡은 생극은 이렇다. 일간으로 흐르는 사슬은 셋이다. 병→진, 갑→병→무, 임→갑→병→무, 가장 긴 것은 년간 임수가 월간 갑목을 낳고, 갑목이 일간 병화를 받치며, 일간이 시간 무토로 흐르는 관살에서 인수, 견겁, 식상으로 이어지는 사슬이다. 일간이 극할 금이 사주에 없어 일간이 다스리는 자리는 비고, 거꾸로 일간 병화는 년간 임수에게 극을 당한다. 일간을 직접 위협하는 글자는 년간 임수 하나뿐이지만, 일간을 받쳐 줄 글자도 월간 갑목 하나뿐이라 균형이 한쪽으로 기운다.
여기에 더해 이 사주는 순환상생(循環相生) 의 짜임이다. 천간 네 글자가 임수, 갑목, 병화, 무토 의 순으로 끊김 없이 이어져, 오행의 기운이 한 바퀴 매끄럽게 도는 자리를 만든다. 그 사슬의 한가운데에 용신이 될 월간 갑목이 놓인다.
합·형·충·파·해와 변화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쳐 세력이 달라지는 자리를 본다. 일지 진토와 월지 진토 사이에 자형(自刑) 이 잡힌다. 같은 글자 진끼리 스스로에게 형벌이 일어 토 창고가 자극된다. 또 시지 술토와 두 진토 사이에 붕충(朋沖) 이 잡힌다. 토끼리 부딪쳐 또 다른 창고가 열린다. 결국 식상 토 안에서 자형과 붕충이 거듭 일어, 무거운 토가 단단하게 한 덩어리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에서 흔들린다.
신강·신약 판정
엔진은 이 사주를 신약(협력형), 분류로는 비약(比弱) 으로 본다. 신강기준의 자리별 통근을 보면 천간 쪽은 월간 갑목이 일간을 인수로 받치는 한 자리(0.5), 지지 쪽은 년지 오화가 일간을 견겁으로 받치는 한 자리(0.5) 외에는 모두 비어 있다. 두 자리 다 일간에서 거리가 먼 자리다. 십성별 강약은 인수가 낮고 재성도 낮으며, 견겁과 식상이 높다. 식상 토가 일간 기운을 거듭 빼는 가운데 일간을 받칠 글자가 둘뿐이라 균형이 일간 쪽으로 무겁지 못하다.
조후 분석
조후는 한습(춥고 습함)과 난조(덥고 메마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본다. 진월 병화인 이 사주를 엔진은 약한 난조 경향, 그 강도는 매우 약하다고 본다. 곧 조후가 거의 균형 상태라, 추위와 더위의 결핍이 용신을 따로 끌어당기지 않는다. 이 사주의 관건은 계절이 아니라 일간과 식상의 힘겨루기다.
용신 후보 분석
엔진이 다섯 법으로 추린 용신 후보는 이렇다.
| 법 | 후보 |
|---|---|
| 억부 | 목·화 |
| 병약 | 목·화 |
| 통관 | 목·토·화 |
| 조후 | 수·금 |
| 격국 | 금·화 |
조후를 빼면 목과 화가 거듭 짚힌다. 일간을 직접 받칠 인수 목과 일간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견겁 화다. 무거운 식상 토에 맞서려면 일간 편을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교차검증과 최종
이 자리에서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같은 사주를 들여다본다. 하나는 옛 규칙을 한 자 한 자 따지는 알고리즘의 관점이다. 일간 병화가 식상 토에 깊이 빠져 신약하고 일간을 받칠 글자가 월간 갑목과 년지 오화 둘뿐인데, 그 둘 가운데 일간을 직접 낳아 주는 글자는 월간 갑목 하나라, 규칙은 그 갑목을 끌어올려 일간을 살리는 쪽으로 푼다. 식상이 무거울 때 그 식상을 거두어 일간으로 되돌리는 인수가 답이라는 오래된 이치다.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주를 익힌 학습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한 줄의 규칙을 밟는 대신, 식상이 무거운 진월 병화가 어디로 풀려 왔는지를 가늠해 같은 목에 가닿는다.
주목할 것은, 접근이 전혀 다른 이 두 관점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글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규칙으로 따져도 목, 사례로 보아도 목이다. 한쪽이 놓친 것을 다른 쪽이 받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따로따로 같은 글자에 닿았다. 그래서 이 합의는 단순한 일치가 아니라, 그 용신이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는 증거가 된다. 두 관점이 월간 갑목에서 만났다.
그리하여 최종 용신은 월간의 갑목(甲木), 십성으로는 인수다. 이 용신은 억부용신(抑扶用神) 이다. 일간의 강약을 조절해 사주의 균형을 확보하는 자리에 갑목이 선다. 식상 토에 새는 일간을 인수가 거두어 돌리는, 격국에서 짚힌 흐름 그대로다. 또 이 갑목은 순환상생 사슬의 한가운데 자리이기도 해, 한 글자에 여러 기능이 겹친다.
용희기구한 결과
이 용신을 중심으로 다섯 신이 어떻게 엮이는지를 본다. CAFE 엔진이 잡은 용희기구한은 용신 목, 희신 화, 기신 금, 구신 수, 한신 토다. 각 신이 사주의 어느 글자에 앉아 있는지 함께 짚는다.
용신은 목, 곧 월간의 갑목이다. 십성으로는 인수다. 식상 토에 새는 일간을 거두어 돌리는 자리이자, 천간 순환상생 사슬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글자다. 일간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도움이 곧장 닿는다.
희신은 화다. 십성으로는 견겁이며, 일간 병화 자신과 년지 오화가 그 자리다. 견겁인 화가 용신 목의 기운을 받아 일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니, 용신에서 일간으로 가는 다리가 된다. 다만 년지 오화는 일간에서 먼 자리에 떨어져 있어 받침이 직접적이지는 않다.
기신은 금이다. 십성으로는 재성이며, 드러난 글자로는 없다. 재성이 격국 분석에서 짚힌 그대로 지장간에만 숨어 있어, 당장의 해는 크지 않다. 다만 금이 등장하면 용신 갑목을 곧장 잘라 내는 자리에 서니, 잠재된 위협이다.
구신은 수다. 십성으로는 관살이며, 년간 임수가 그 자리다. 관살인 수는 일간을 직접 극하는 글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용신 갑목을 낳기도 하는 자리에 있다. 엔진은 그럼에도 이 수를 구신으로 잡는데, 일간을 위협하는 작용이 우선이고, 또 무거운 식상 토 아래에서 수의 도움이 갑목까지 매끄럽게 닿기 어려운 까닭이다.
한신은 토다. 십성으로는 식상이며, 시간 무토와 시지 술토, 일지·월지의 두 진토가 그 자리다. 사주에서 가장 무거운 자리이지만 용신 편도 기신 편도 아닌 자리에 놓인다. 다만 토가 더 무겁게 일면 용신 갑목을 도리어 묻어 버릴 수 있어, 마냥 무해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다섯 신이 용신을 가운데 두고 돕고, 그 돕는 것을 치고, 치는 것을 키우는 관계망으로 짜인다.
용신법 억부·격국 · 일주 병화 · 격국 식신격 · 격명 식신용인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