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사례 · 병화 정인용인수 (계사병자신묘신축)
묘월 병화가 한습한 자리에서 두 수와 두 금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 글자뿐이지만 왕지의 무게로 사주를 가르는 월지 묘목을 용신으로 잡는 과정을 짚는다.
이 풀이의 모든 수치와 작동은 CAFE 엔진의 명식 분석값에 따른다.
명식
時 日 月 年
癸 丙 辛 辛
巳 子 卯 丑
↑ 일간 丙
오행 세력
지장간까지 친 세력으로 보면 이렇다.
| 오행 | 드러난 글자 | 세력 |
|---|---|---|
| 수(水) | 계·자 (2) | 32.3% |
| 목(木) | 묘 (1) | 30.3% |
| 금(金) | 신·신 (2) | 19.1% |
| 화(火) | 병·사 (2) | 10.8% |
| 토(土) | 축 (1) | 7.5% |
수와 목이 거의 같은 무게로 사주의 위쪽을 차지하고, 금이 그 뒤를 따른다. 목이 한 글자뿐이지만 세력은 30.3%로 둘째인 까닭은 월지 묘(卯)가 왕지(旺地)에 자리한 봄의 한가운데 글자이기 때문이다. 글자 수와 세력의 어긋남이 이 사주의 첫 단서다. 일간 자신인 화는 둘이 있어도 묘월의 약한 화이고, 한습한 봄의 자리에서 일간이 위태롭다.
격국 분석
사주의 뼈대인 격을 본다. 이 사주의 격은 정인격(正印格), 별칭으로 가정인격(假正印格) 이고, 유형은 가격(假格) 이다. 정인격은 일간을 바르게 낳아 주는 정인의 흐름이 큰 줄기를 이루는 구조이고, 가격은 격국 요건을 다 채우지 못한 불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격의 자리는 월지이고, 그 뿌리는 월지십성 왕지, 곧 월지 묘목(卯木)이 왕지의 무게로 일간을 낳아 주는 인수(印綬)로 격을 세웠다. 격국 오행은 목이다.
CAFE 엔진이 짚은 이 격의 유리한 짜임은 식상생재(食傷生財), 곧 식상이 재성을 낳아 재물의 흐름을 매끄럽게 잇는 통관이다. 불리한 짜임은 따로 잡히지 않는다.
생극제화 분석
엔진이 일간을 두고 잡은 생극은 이렇다. 일간으로 흐르는 사슬은 단 하나, 월지 묘목이 일간 병화를 낳아 주는 인수에서 견겁으로 이어지는 짧은 흐름이다. 동시에 일간 병화가 월간 신금과 년간 신금, 두 금을 극한다. 재성을 다스리는 자리다. 거꾸로 일간 병화는 시간 계수와 일지 자수, 두 수에게 양쪽에서 극을 당한다. 일간을 직접 위협하는 글자가 둘이라 받는 압력이 무겁다.
합·형·충·파·해와 변화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쳐 세력이 달라지는 자리를 본다. 천간에서는 일간 병화와 월간 신금 사이에 천간 간합(干合) 이 잡힌다. 일간이 재성 금과 화합으로 묶이는 자리다. 지지에서는 일지 자수와 월지 묘목 사이에 상형(相刑) 이 잡힌다. 일간을 위협하는 관살 수와 일간을 받쳐 줄 인수 목이 정면에서 갈등을 일으키니, 용신이 될 묘목 또한 흔들림을 안고 있다.
신강·신약 판정
엔진은 이 사주를 신약(협력형), 분류로는 비약(比弱) 으로 본다. 신강기준의 자리별 통근을 보면 천간 쪽은 자리마다 모두 비어 있고, 지지 쪽은 시지 사화가 일간을 견겁으로 받치는 한 자리(0.5) 와 월지 묘목이 일간을 인수로 약하게 받치는 한 자리(0.25) 뿐이다. 십성별 강약은 인수와 관살이 높고 견겁·식상은 낮다. 일간 편(견겁)이 옅은 가운데 일간을 위협하는 관살이 그만큼 무거워, 도움이 급한 자리다.
조후 분석
조후는 한습(춥고 습함)과 난조(덥고 메마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본다. 묘월 병화인 이 사주를 엔진은 강한 한습 경향, 그 강도는 중간으로 본다. 두 수가 일간을 차게 누르고 봄 묘월의 기운이 아직 따뜻하지 못해, 사주가 차갑게 식는 쪽으로 또렷이 기운다. 따뜻한 기운을 끌어올릴 글자가 시급해진다.
용신 후보 분석
엔진이 다섯 법으로 추린 용신 후보는 이렇다.
| 법 | 후보 |
|---|---|
| 억부 | 화·목 |
| 병약 | 금·토 |
| 통관 | 토·화 |
| 조후 | 화·목 |
| 격국 | 수·화 |
억부와 조후가 모두 화·목을 짚고, 그 가운데 사주에 무게로 자리한 글자는 월지 묘목이다. 일간을 받치는 길과 사주를 데우는 길이 같은 글자에서 만난다.
교차검증과 최종
이 자리에서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같은 사주를 들여다본다. 하나는 옛 규칙을 한 자 한 자 따지는 알고리즘의 관점이다. 일간이 한습한 묘월에 두 수와 두 금에 시달려 신약한데, 일간을 직접 낳아 주는 글자가 월지 묘목 하나라, 규칙은 그 묘목을 끌어올려 일간을 살리는 쪽으로 푼다. 인수가 곧 조후를 데우는 글자이기도 한 자리다.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주를 익힌 학습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한 줄의 규칙을 밟는 대신, 한습한 묘월 병화가 두 금과 두 수 사이에서 어디로 풀려 왔는지를 가늠해 같은 목에 가닿는다.
주목할 것은, 접근이 전혀 다른 이 두 관점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글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규칙으로 따져도 목, 사례로 보아도 목이다. 한쪽이 놓친 것을 다른 쪽이 받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따로따로 같은 글자에 닿았다. 그래서 이 합의는 단순한 일치가 아니라, 그 용신이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는 증거가 된다. 두 관점이 월지 묘목에서 만났다.
그리하여 최종 용신은 월지 묘목(卯木) 중 을목(乙木), 십성으로는 인수다. 이 용신은 억부용신(抑扶用神) 이다. 일간의 강약을 조절해 사주의 균형을 확보하는 자리에 묘목이 선다. 묘목이 일간을 직접 낳아 신약을 풀어 주고, 동시에 한습한 봄을 따뜻한 봄으로 끌어올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용희기구한 결과
이 용신을 중심으로 다섯 신이 어떻게 엮이는지를 본다. CAFE 엔진이 잡은 용희기구한은 용신 목, 희신 화, 기신 금, 구신 수, 한신 토다. 각 신이 사주의 어느 글자에 앉아 있는지 함께 짚는다.
용신은 목, 곧 월지의 묘목이다. 십성으로는 인수다. 묘월의 왕지에 자리해 글자 하나로도 30%대의 세력을 모으는 자리이자, 일간 병화를 직접 낳아 주는 글자다. 다만 이 묘목은 일지 자수와 상형으로 갈등을 안고 있어, 같은 사주 안에서도 흔들림을 끼고 선다.
희신은 화다. 십성으로는 견겁이며, 일간 병화와 시지 사화가 그 자리다. 견겁인 화가 용신 목의 기운을 받아 일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니, 용신에서 일간으로 가는 다리가 된다. 시지의 사화는 일간에서 먼 자리에 있지만, 같은 견겁으로 한 편을 더한다.
기신은 금이다. 십성으로는 재성이며, 월간 신금과 년간 신금이 그 자리다. 재성인 금은 일간이 다스리는 글자이지만, 그 금이 다시 구신 수를 낳아 키우는 쪽으로 흐른다. 또한 일간을 끼고 있는 월간 신금은 일간과 간합으로 묶여 있어, 일간을 흔드는 자리에 가깝다.
구신은 수다. 십성으로는 관살이며, 시간 계수와 일지 자수가 그 자리다. 관살인 수는 일간을 양쪽에서 직접 극하는 글자이고, 또 용신 묘목과 상형으로 부딪치는 자리에 놓이니, 두 겹으로 용신과 일간 모두에 해롭다.
한신은 토다. 십성으로는 식상이며, 년지 축토가 그 자리다. 용신 편도 기신 편도 아닌 자리에 놓인다. 다만 축토는 차갑게 얼어 있는 한습한 토라, 한신이라 해도 사주의 메마름·차가움을 풀어 주는 역할은 옅다.
이렇게 다섯 신이 용신을 가운데 두고 돕고, 그 돕는 것을 치고, 치는 것을 키우는 관계망으로 짜인다.
용신법 억부·격국 · 일주 병화 · 격국 정인격 · 격명 정인용인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