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사례 · 임수 종재격 (경술임인병인갑오)
인월 임수가 1.2%의 한 글자로만 남고 사주의 80%가 식상 목과 재성 화로 쏠리는 가운데, 일간이 더 이상 일간의 길을 고집하지 못해 왕한 화를 따르는 종재격의 자리에 이르고 월간 병화를 용신으로 잡는 과정을 짚는다.
이 풀이의 모든 수치와 작동은 CAFE 엔진의 명식 분석값에 따른다.
명식
時 日 月 年
庚 壬 丙 甲
戌 寅 寅 午
↑ 일간 壬
오행 세력
지장간까지 친 세력으로 보면 이렇다.
| 오행 | 드러난 글자 | 세력 |
|---|---|---|
| 화(火) | 병·오 (2) | 47.8% |
| 목(木) | 갑·인·인 (3) | 31.5% |
| 토(土) | 술 (1) | 13.9% |
| 금(金) | 경 (1) | 5.7% |
| 수(水) | 임 (1) | 1.2% |
화와 목 둘이 합쳐 79%를 차지하고, 일간 자신인 수는 단 1.2%다. 일간이 흐르는 식상 목과 일간이 다스리는 재성 화에 사주가 통째로 쏠려 있다. 일간을 받쳐 줄 인수 금은 시간 경금 하나뿐이고, 같은 무리 견겁도 일간 자신 외엔 없다. 일간이 발 디딜 자리가 거의 남지 않은 짜임이다.
격국 분석
사주의 뼈대인 격을 본다. 이 사주의 격은 종재격(從財格) 이고, 유형은 종격(從格) 이다. 따르는 오행은 화다. 종재격은 일간이 의지할 곳이 없어 재성의 강한 작용력에 따르는 구조이고, 종격은 특정 기운이 너무 강해 다른 기운을 억제하는 특수 격국을 말한다. 격의 자리는 월간이고, 그 뿌리는 월상십성 투출, 곧 월간 병화(丙火)가 일간이 다스리는 재성(財星)으로 떠올라 격을 세웠다. 격국 오행은 화다.
이 격에는 엔진이 짚은 유리·불리 짜임이 따로 없다. 종격 그 자체로 짜임을 다 풀어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생극제화 분석
엔진이 일간을 두고 잡은 생극은 이렇다. 일간으로 흐르는 사슬은 둘, 시간 경금이 일간 임수를 낳고, 일간이 인목으로 빠지고, 인목이 월간 병화로 흐르는 인수에서 견겁, 식상, 재성으로 이어지는 사슬과, 일간 임수가 인목으로 빠지고, 인목이 병화로 흐르는 견겁에서 식상, 재성으로 이어지는 사슬이다. 둘 다 일간이 재성 화까지 곧장 흘러가는 자리다. 동시에 일간 임수가 월간 병화와 년지 오화, 두 화를 극한다. 재성을 다스리는 자리이지만, 그 화의 무게가 일간보다 훨씬 크다. 거꾸로 일간 임수는 시지 술토에게 극을 당한다. 일간을 직접 위협하는 글자는 시지 술토 하나이지만, 더 큰 압력은 사주 전체가 화·목으로 쏠려 일간이 머물 자리가 없다는 데 있다.
합·형·충·파·해와 변화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쳐 세력이 달라지는 자리를 본다. 천간에서는 일간 임수와 월간 병화 사이에 천간 간충(干沖) 이 잡힌다. 같은 양 천간이 정면으로 대립하는 자리다. 지지에서는 두 인목, 년지 오화, 시지 술토가 인오술(寅午戌) 반합(半合)을 거듭 이루어 화국(火局)으로 흐른다. 인오, 오술, 인술의 짝짓기가 거듭 일어 사주의 지지가 통째로 화의 무리로 끌려간다. 천간에선 충, 지지에선 합으로 재성 화가 한층 거세지는 자리다.
종격 판정
엔진은 이 사주를 최약(적응형), 가장 약한 자리로 본다. 신강기준의 자리별 통근을 보면 천간 쪽은 시간 경금이 일간을 인수로 또렷이 받치는 한 자리(1.0) 외에는 모두 비어 있고, 지지 쪽은 자리마다 모두 비어 있다. 일간이 발 디딜 자리가 시간의 경금 하나뿐인 셈이다. 십성별 강약은 재성만 홀로 높고 인수·견겁은 낮다.
이 자리에선 일간이 약해도 단순히 도움을 받는 것으로 풀리지 않는다. 사주가 화·목으로 너무 크게 쏠려 일간이 더 이상 일간의 길을 고집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진은 이 사주를 종격, 그중에서도 일간이 다스리는 재성 화의 흐름을 따르는 종재격으로 잡는다. 강함을 거스르지 않고 그 강한 기운에 자신을 맡기는 자리다. 이때 일간을 도와 화를 누르려는 글자는 도리어 사주의 흐름을 거슬러 짐이 된다.
조후 분석
조후는 한습(춥고 습함)과 난조(덥고 메마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본다. 인월 임수인 이 사주를 엔진은 강한 난조 경향, 그 강도는 중간으로 본다. 봄 초입의 임수가 두 화에 직접 극을 당하고 지지마저 화국으로 끌려가니, 사주가 메마른 쪽으로 또렷이 기운다. 다만 종격에서는 메마름을 식히는 글자보다 그 흐름을 따르는 글자가 답이 된다.
용신 후보 분석
엔진이 다섯 법으로 추린 용신 후보는 이렇다.
| 법 | 후보 |
|---|---|
| 억부 | 금 |
| 병약 | 금 |
| 통관 | 화 |
| 조후 | 금 |
| 격국 | 목·토·화 |
억부·병약·조후 세 법은 약한 일간을 돕는 금을 짚지만, 종격에서는 그 길이 닫힌다. 사주의 대세가 화로 쏠려 있어 일간을 도와 화를 누르려는 글자는 도리어 짐이 된다. 답은 격국이 짚은 화, 정확히는 그 화의 흐름을 따르고 보조하는 글자에 있다.
교차검증과 최종
이 자리에서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같은 사주를 들여다본다. 하나는 옛 규칙을 한 자 한 자 따지는 알고리즘의 관점이다. 일간 임수가 1.2%로 한 글자만 남고 사주가 화·목으로 쏠려 있는 짜임이라, 규칙은 일간을 살리려는 길이 막혔다고 보고 그 왕한 화를 따르는 종재의 길을 푼다. 사주의 대세에 자신을 맡기는, 한 번 꺾인 판단이다.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주를 익힌 학습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한 줄의 규칙을 밟는 대신, 일간이 옅고 식상·재성이 무거운 이런 짜임이 어디로 풀려 왔는지를 가늠해 같은 화에 가닿는다.
주목할 것은, 접근이 전혀 다른 이 두 관점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글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규칙으로 따져도 화, 사례로 보아도 화다. 한쪽이 놓친 것을 다른 쪽이 받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따로따로 같은 글자에 닿았다. 그래서 이 합의는 단순한 일치가 아니라, 그 용신이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는 증거가 된다. 두 관점이 월간 병화에서 만났다.
그리하여 최종 용신은 월간의 병화(丙火), 십성으로는 재성이다. 이 용신은 격국용신(格局用神) 이다. 격국 특성을 살리는 자리로, 곧 종재격이 따르는 그 왕신 자신이 용신이 된다. 일간이 다스려야 할 재성이 도리어 일간이 따라야 할 자리가 되는, 종격 특유의 짜임이다.
용희기구한 결과
이 용신을 중심으로 다섯 신이 어떻게 엮이는지를 본다. CAFE 엔진이 잡은 용희기구한은 용신 화, 희신 토, 기신 수, 구신 금, 한신 목이다. 종격이라 일반 사주의 신과는 자리가 달라진다. 각 신이 사주의 어느 글자에 앉아 있는지 함께 짚는다.
용신은 화, 곧 월간의 병화다. 십성으로는 재성이다. 사주가 따르는 왕신 자체이자, 일간 옆에 가장 가까이 자리한 화다. 년지 오화도 같은 화로 이 용신을 거든다.
희신은 토다. 십성으로는 관살이며, 시지 술토가 그 자리다. 본디 일간을 극하던 관살이지만 종재격에서는 용신 화의 기운을 받아 그 흐름을 이어 주는 자리에 선다. 게다가 술토는 두 인목·년지 오화와 인오술 반합으로 화국에 편입되어 있어, 한층 더 용신 편이 된다.
기신은 수다. 십성으로는 견겁이며, 일간 임수 자신이 그 자리다. 드러난 글자로는 일간을 제외하면 수가 따로 없다. 종격에서는 사주의 대세를 거스르는 글자가 기신이 되는데, 그 자리에 일간 자신이 들어선다. 일간이 자기 길을 고집하면 도리어 짐이 되는, 종재격의 가장 또렷한 자리다.
구신은 금이다. 십성으로는 인수이며, 시간 경금이 그 자리다. 본디 일간을 낳아 주는 인수이지만, 종재격에서는 그 인수가 일간을 살려 사주의 대세를 거스르게 하니 도리어 해로운 자리가 된다. 도움이 아니라 짐이다.
한신은 목이다. 십성으로는 식상이며, 년간 갑목과 일지·월지의 두 인목이 그 자리다. 용신 편도 기신 편도 아닌 자리에 놓이지만, 목이 곧 용신 화를 낳는 글자라 사실상 화의 무리를 더 키워 주는 쪽에 가까이 선다. 마냥 무해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다섯 신이 용신을 가운데 두고 돕고, 그 돕는 것을 치고, 치는 것을 키우는 관계망으로 짜인다.
용신법 격국 · 일주 임수 · 격국 종재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