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사례 · 무토 종왕격 (병진무술기미무술)
미월 무토가 일곱 글자에 이르는 토와 한 글자 인수 화로 사주의 89%를 채우는 가운데, 일간이 그 견겁 무리의 흐름 자체에 자신을 맡기는 종왕격에 들고 년간 무토를 용신으로 잡는 과정을 짚는다.
이 풀이의 모든 수치와 작동은 CAFE 엔진의 명식 분석값에 따른다.
명식
時 日 月 年
丙 戊 己 戊
辰 戌 未 戌
↑ 일간 戊
오행 세력
지장간까지 친 세력으로 보면 이렇다.
| 오행 | 드러난 글자 | 세력 |
|---|---|---|
| 토(土) | 무·기·무·진·미·술·술 (7) | 64.5% |
| 화(火) | 병 (1) | 24.8% |
| 목(木) | 없음 | 4.2% |
| 수(水) | 없음 | 3.8% |
| 금(金) | 없음 | 2.8% |
여덟 글자 가운데 일곱이 토다. 거기에 일간을 낳아 주는 인수 화 한 글자를 더하면 일간 편이 사주의 89%에 이른다. 일간을 다스릴 재성 수, 일간을 잡아 줄 관살 목, 일간을 빼 줄 식상 금이 단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 한쪽으로 극단까지 쏠린 짜임이다.
격국 분석
사주의 뼈대인 격을 본다. 이 사주의 격은 종왕격(從旺格) 이고, 유형은 종격(從格) 이다. 종왕격은 신강 사주에서 견겁 세력이 사주를 지배하고 일간이 그 흐름을 따르는 구조이며, 종격은 특정 기운이 너무 강해 다른 기운을 억제하는 특수 격국이다. 격의 자리는 월간이고, 그 뿌리는 월상십성 투출, 곧 월간 기토(己土)가 일간과 같은 견겁(肩劫)으로 떠올라 격을 세웠다. 격국 오행은 토다.
CAFE 엔진이 짚은 이 격에는 유리한 짜임이 따로 없고, 불리한 짜임이 무려 넷이다. 견겁태왕(比劫太旺), 그리고 재성·관살·식상 모두 암장(暗藏). 일간 편 토를 견제할 글자가 사주에 단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격국 분석이 일간의 외로운 쏠림을 그대로 비춘다.
생극제화 분석
엔진이 일간을 두고 잡은 생극은 이렇다. 일간이 다스리는 재성 수, 일간을 위협하는 관살 목, 일간이 흘려보낼 식상 금이 모두 드러난 글자로 없어, 일간이 극하는 자리도, 극받는 자리도, 빠져나갈 자리도 사주에 없다. 일간 둘레가 같은 토와 그 토를 낳는 인수 화로만 채워져 있어, 일간이 부딪힐 글자 자체가 사라진 짜임이다. 보이는 흐름은 단 하나, 시간 병화가 일간 무토를 낳아 주는 인수에서 견겁으로 이어지는 짧은 사슬이다.
합·형·충·파·해와 변화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쳐 세력이 달라지는 자리를 본다. 천간에는 합충 작동이 잡히지 않는다. 지지에서는 시지 진토와 일지·년지의 두 술토 사이에 진술 붕충(朋沖) 이 거듭 일어나고, 일지 술토와 월지 미토 사이에 술미 붕형(朋刑), 그리고 두 술끼리, 월지 미와 년지 술 사이에도 붕형이 잡힌다. 토 일곱이 한 덩어리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에서 거듭 부딪쳐 창고를 연다. 결국 같은 토끼리의 흔들림이 자리를 채운다.
종격 판정
엔진은 이 사주를 태강(주도형), 가장 강한 자리로 본다. 신강기준의 자리별 통근을 보면 천간 쪽은 년간 무토가 일간을 견겁으로 또렷이 받치고(1.0), 월간 기토도 절반쯤 받치며(0.5), 시간 병화도 약간 받친다(0.25). 지지 쪽은 네 자리 모두 일간을 견겁으로 또렷이 받친다(각 1.0). 천간 셋, 지지 넷, 일곱 자리에서 일간이 받쳐지는, 극단적으로 두터운 자리다. 십성별 강약은 인수와 견겁이 높고 관살·재성·식상은 모두 낮다.
이 자리에선 일간이 강해도 그 강함을 누를 글자가 사주에 단 하나도 없다. 사주가 토 한쪽으로 완전히 쏠려, 일간이 더 이상 일간만의 길을 고집할 수도, 굳이 거스를 수도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진은 이 사주를 종왕격으로 잡는다. 견겁 무리의 흐름 자체에 자신을 맡기는, 종격 가운데서도 가장 또렷한 짜임이다. 이때 그 토를 누르려는 글자(관살 목)는 도리어 거센 반발을 일으켜 짐이 된다.
조후 분석
조후는 한습(춥고 습함)과 난조(덥고 메마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본다. 미월 무토인 이 사주를 엔진은 강한 난조 경향, 그 강도는 중간으로 본다. 여름 미월의 토가 인수 화에 데워지며 사주가 메마른 쪽으로 또렷이 기운다. 다만 종왕격에서는 메마름을 식히는 글자보다 그 왕한 흐름을 따르는 글자가 답이 된다.
용신 후보 분석
엔진이 다섯 법으로 추린 용신 후보는 이렇다.
| 법 | 후보 |
|---|---|
| 억부 | 목·금 |
| 병약 | 토·목 |
| 통관 | 토·화 |
| 조후 | 수·금 |
| 격국 | 목·금·토 |
다섯 법이 어지러이 갈리지만 종격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그 가운데 토를 짚는 자리들이다. 억부와 조후가 짚는 목·금·수는 왕한 토에 맞서는 글자라 종왕격에서는 도리어 짐이 된다. 답은 격국·병약·통관이 함께 짚는 토에 있다.
교차검증과 최종
이 자리에서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같은 사주를 들여다본다. 하나는 옛 규칙을 한 자 한 자 따지는 알고리즘의 관점이다. 일간이 종왕격에 들어 사주가 토로 완전히 쏠려 있는데, 그 무거운 토를 누르거나 빼 줄 글자가 사주에 단 하나도 드러나지 않으니, 규칙은 일간을 거스르는 길이 닫혔다고 보고 그 왕한 토 자신을 용신으로 푼다. 가장 무거운 것을 인정하고 따라가는, 한 번 꺾인 판단이다.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주를 익힌 학습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한 줄의 규칙을 밟는 대신, 일곱 글자가 토인 무토가 어디로 풀려 왔는지를 가늠해 같은 토에 가닿는다.
주목할 것은, 접근이 전혀 다른 이 두 관점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글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규칙으로 따져도 토, 사례로 보아도 토다. 한쪽이 놓친 것을 다른 쪽이 받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따로따로 같은 글자에 닿았다. 그래서 이 합의는 단순한 일치가 아니라, 그 용신이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는 증거가 된다. 두 관점이 년간 무토에서 만났다.
그리하여 최종 용신은 년간의 무토(戊土), 십성으로는 견겁이다. 이 용신은 격국용신(格局用神) 이다. 격국 특성을 살리는 자리로, 곧 종왕격이 따르는 그 왕신 자신이 용신이 된다. 일간 자신과 같은 무토가 한 글자 더 떠 있어, 일간과 한 무리로 사주의 중심에 선다.
용희기구한 결과
이 용신을 중심으로 다섯 신이 어떻게 엮이는지를 본다. CAFE 엔진이 잡은 용희기구한은 용신 토, 희신 화, 기신 목, 구신 수, 한신 금이다. 종왕격이라 일반 사주의 신과는 자리가 달라진다. 각 신이 사주의 어느 글자에 앉아 있는지 함께 짚는다.
용신은 토, 곧 년간의 무토다. 십성으로는 견겁이다. 사주에 토가 일곱 글자이니 용신을 받칠 무리가 두텁기 그지없다. 일간 자신을 비롯해 월간 기토, 시지 진토, 일지 술토, 월지 미토, 년지 술토가 모두 그 한 흐름을 이룬다.
희신은 화다. 십성으로는 인수이며, 시간 병화가 그 자리다. 인수인 화가 용신 토를 낳아 키우는 자리에 서, 종왕격이 따르는 흐름을 앞에서 떠받친다. 한 글자뿐이지만 자리가 일간 바로 옆이라 받침이 직접적이다.
기신은 목이다. 십성으로는 관살이며, 드러난 글자로는 없다. 격국 분석에서 짚힌 관살암장 그대로다. 종왕격에서는 그 왕신을 누르려는 관살이 가장 또렷한 짐이 되는데, 다행히도 목이 사주에 등장하지 않아 당장의 충돌은 없다.
구신은 수다. 십성으로는 재성이며, 드러난 글자로는 없다. 종왕격에서 일간이 다스리려 들면 그 토 무리가 도리어 흙탕물을 만드는, 격국 분석에서 짚힌 재성암장 그대로다. 수가 등장하면 사주의 흐름에 거스르는 짐이 된다.
한신은 금이다. 십성으로는 식상이며, 드러난 글자로는 없다. 격국 분석에서 짚힌 식상암장 그대로다. 용신 편도 기신 편도 아닌 자리에 놓이지만, 종왕격에서 식상은 왕한 견겁을 빼는 길이 될 수 있어 잠재된 통로의 의미는 있다. 다만 드러난 글자가 없으니 당장의 영향은 옅다.
이렇게 다섯 신이 용신을 가운데 두고 돕고, 그 돕는 것을 치고, 치는 것을 키우는 관계망으로 짜인다.
용신법 격국 · 일주 무토 · 격국 종왕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