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사례 · 갑목 식상제살 (병인갑신정유을묘)
갑목 일간이 가을 금에 둘러싸여 신약하다. 관살 금이 방국으로 뭉치고 일간 편 견겁이 충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식상 화로 관살을 제압하는 식상제살에 이르는 과정을 짚는다.
이 풀이의 모든 수치와 작동은 CAFE 엔진의 명식 분석값에 따른다.
명식
時 日 月 年
丙 甲 丁 乙
寅 申 酉 卯
↑ 일간 甲
오행 세력
지장간까지 친 세력으로 보면 이렇다.
| 오행 | 드러난 글자 | 세력 |
|---|---|---|
| 금(金) | 신·유 (2) | 43.2% |
| 목(木) | 갑·을·인·묘 (4) | 31.2% |
| 화(火) | 병·정 (2) | 19.0% |
| 수(水) | 없음 | 3.5% |
| 토(土) | 없음 | 3.1% |
목이 글자로는 넷이나 되어도 세력은 둘째다. 가장 무거운 것은 글자 둘뿐인 금이다. 월지 유(酉)를 차지한 가을의 금이라 무게가 실린다. 일간 갑목은 그 금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격국 분석
사주의 뼈대인 격을 본다. 이 사주의 격은 정관격(正官格) 이고, 유형은 가격(假格) 이다. 정관격은 일간을 바르게 극하는 정관의 지배 구조이나, 가격이란 격국의 요건을 다 채우지 못한 불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월지에서 왕한 십성, 곧 관살인 유금이 격의 뿌리다.
CAFE 엔진이 짚은 이 격의 유리한 짜임은 식상제살(食傷制殺), 곧 식상으로 강한 관살을 제어해 긴장을 완화하는 흐름이다. 불리한 짜임은 넷이다. 관과 살이 뒤섞여 일간을 혼란스럽게 하는 관살혼잡, 식상이 과다해 일간의 힘을 빼는 식상혼잡, 재물을 다루는 재성이 지장간에 숨은 재성암장, 일간을 받칠 인수가 지장간에 숨은 인수암장이다. 유리한 짜임인 식상제살이 뒤에서 용신으로 이어진다.
생극제화 분석
CAFE 엔진이 일간을 두고 잡은 생극은 이렇다. 일간 갑목이 시간 정화를 낳는다. 일간이 식상을 생하는 자리다. 그런데 일간 갑목은 일지 신금과 월지 유금, 두 금에게 거꾸로 극을 당한다. 나를 낳아 주는 인수(印綬)는 보이지 않는데, 나를 치는 관살(官殺)이 둘이나 일간에 붙어 있다. 일간이 양쪽에서 깎이는 모양이니, 강할 수 없는 자리다.
합·형·충·파·해와 변화
글자끼리 묶이고 부딪쳐 세력이 달라지는 자리를 본다. 일지와 월지의 관살 금은 방국(方局)으로 묶여 세력을 한층 키운다. 같은 방위의 금이 모여 덩어리를 이루는 것이다. 동시에 그 금은 시지·년지의 견겁(比劫) 목과 상충(相沖)으로 정면으로 부딪친다. 일간을 누르는 관살은 뭉쳐 강해지고, 일간 편이 되어 줄 견겁 목은 충으로 흔들린다. 곧 합충이 일간을 더욱 위태롭게 모는 쪽으로 작동한다.
신강·신약 판정
엔진은 이 사주를 신약(협력형) 으로 판정한다. 십성의 강약을 보면 관살이 높고 견겁도 높지만, 앞서 보았듯 관살 금이 세력의 절반에 가깝고 일간을 직접 두 번 극한다. 반대로 일간을 낳아 줄 인수는 낮다. 견겁 목이 적지 않으나 관살에 눌리고 충으로 흔들리니, 일간은 제 힘을 펴지 못한다. 곧 도움이 급한 사주다.
조후 분석
조후는 한습(춥고 습함)과 난조(덥고 메마름)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본다. 유월의 갑목인 이 사주를 엔진은 약한 난조 경향으로, 그 강도는 매우 약하다고 본다. 한습이나 난조로 치우침이 크지 않아, 조후가 용신을 따로 끌어당기지는 않는다. 이 사주의 관건은 추위와 더위가 아니라 일간과 관살의 힘겨루기다.
용신 후보 분석
신약하나 단순히 돕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일간을 위협하는 관살이 너무 강한 까닭이다. 엔진이 다섯 법으로 추린 용신 후보는 이렇게 갈린다.
| 법 | 후보 |
|---|---|
| 억부 | 목 |
| 병약 | 화·토·수 |
| 통관 | 수 |
| 조후 | 수·금 |
| 격국 | 토·수 |
억부는 일간을 돕는 목을 짚지만, 격국과 병약은 강한 살을 다스릴 화를 함께 거론한다. 돕기와 누르기 사이에서 후보가 갈린다.
교차검증과 최종
이 자리에서 두 개의 다른 관점이 같은 사주를 들여다본다. 하나는 옛 규칙을 한 자 한 자 따지는 알고리즘의 관점이다. 일간이 관살에 둘러싸여 신약하고, 그 관살이 방국으로 뭉쳐 더 거세니, 규칙은 강한 살을 그냥 두고 일간만 도와서는 풀리지 않는다고 푼다. 살이 너무 강할 때는 그 살을 식상으로 눌러 제압한다는 오래된 이치, 곧 식상제살을 따라 화를 짚는다.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주를 익힌 학습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한 줄의 규칙을 밟는 대신, 관살이 무겁고 일간이 옅은 이런 짜임이 어디로 풀려 왔는지를 가늠해 같은 화에 가닿는다.
주목할 것은, 접근이 전혀 다른 이 두 관점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글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규칙으로 따져도 화, 사례로 보아도 화다. 한쪽이 놓친 것을 다른 쪽이 받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따로따로 같은 글자에 닿았다. 그래서 이 합의는 단순한 일치가 아니라, 그 용신이 그만큼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는 증거가 된다. 두 관점이 식상 화에서 만났다.
그리하여 최종 용신은 시간의 병화(丙火), 십성으로는 식상이다. 이 용신은 병약용신(病藥用神) 이다. 강한 관살이 일간의 병이라면, 그 병을 다스리는 약으로 식상 화를 쓴다는 뜻이다. 신약한 일간을 살리는 답이 돕기가 아니라 위협을 먼저 누르는 데 있는, 한 번 꺾인 판단이다.
용희기구한 결과
이 용신을 중심으로 다섯 신이 어떻게 엮이는지를 본다. CAFE 엔진이 잡은 용희기구한은 용신 화, 희신 목, 기신 수, 구신 금, 한신 토다. 각 신이 사주의 어느 글자에 앉아 있는지 함께 짚는다.
용신은 화, 곧 시간의 병화다. 십성으로는 식상이다. 일간을 위협하는 관살 금을 눌러 다스리는 자리다. 화가 금을 녹이니, 식상이 살을 제압해 일간을 지킨다. 월간 정화도 같은 화로 이 용신을 거든다.
희신은 목이다. 십성으로는 견겁이며, 일간 갑목과 같은 무리다. 년간 을목과 시지 인목, 년지 묘목이 그 목이다. 견겁인 목이 식상인 화를 낳아 주니, 용신이 끊기지 않게 받친다.
기신은 수다. 십성으로는 인수다. 인수인 수는 일간을 낳아 주는 듯하나, 그 수가 용신인 화를 곧장 끈다. 살을 누르려는 불을 꺼 버리니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 다만 이 사주에는 수가 드러난 글자로 없어, 그 해가 당장 크지는 않다.
구신은 금이다. 십성으로는 관살이며, 일지 신금과 월지 유금, 곧 일간을 극하던 바로 그 글자들이다. 다스려야 할 그 금이 도리어 기신인 수를 낳아 키우니, 한 다리 건너 용신에 해롭다.
한신은 토다. 십성으로는 재성이다. 용신 편도 기신 편도 아닌 자리로, 이 사주에는 드러난 글자가 없다. 다만 재성인 토는 관살 금을 낳아 살을 키울 수 있어, 마냥 무해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다섯 신이 용신을 가운데 두고 돕고, 그 돕는 것을 치고, 치는 것을 키우는 관계망으로 짜인다.
용신법 억부·격국 · 일주 갑목 · 격국 정관격 · 격명 식상제살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