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가장 환히 타는 것, 말(午)
말띠의 출생 연도와 성격, 잘 맞고 부딪치는 띠까지. 한여름 한낮의 불 오(午)의 기운으로 말띠인 사람을 읽는다.
오(午), 말 — 한눈에
- 출생 연도: 1966·1978·1990·2002·2014·2026년생 (단, 입춘 전 출생은 앞 해 띠인 뱀)
- 오행: 화(火) · 음양: 양에 속하되 쓰임은 음(陰)으로 본다
- 계절·달: 한여름, 음력 오월(하지가 든 달)
- 시각: 오시(午時), 낮 11시 ~ 오후 1시 · 방위: 정남(正南)
- 지장간: 병(丙)·기(己)·정(丁) · 자리: 가장 왕성한 불의 왕지(旺支)
- 잘 맞는 띠: 호랑이·개 (인오술 삼합), 양 (오미 합)
- 부딪치는 띠: 쥐 (자오충)
- 원진(怨嗔): 소 (축오 원진)
사의 불이 더 달아오르면 오(午), 말의 자리다. 오는 한여름, 해가 하늘 한가운데 떠 볕이 가장 뜨거운 한낮이다. 자(子)가 한겨울 한밤중으로 가장 깊은 어둠이었다면, 오는 그 정반대편, 가장 환한 불의 자리다.
내가 말띠인지부터 보자. 양력으로 1966, 1978, 1990, 2002, 2014, 2026년생이 말띠다. 그해 입춘 전에 났다면 띠는 한 해 앞의 뱀이 된다.
오의 속에는 정(丁)이 정기를 이루고 병(丙)과 기(己)가 함께 든다. 큰 불과 작은 불이 어우러진, 거의 온통 불인 글자다. 자가 순수한 물이고 묘가 순수한 나무이듯, 오는 가장 왕성한 불의 자리, 곧 화의 왕지(旺支)다. 한낮의 불처럼 사방을 환히 밝히고 뜨겁게 달군다.
그 환한 불이 사람으로 나타나면 이렇다. 말띠는 활달하고 정열적이다.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며, 한번 달아오르면 거침없이 내달린다. 사람을 끄는 명랑함, 자리를 환하게 만드는 활기, 매이기보다 자유롭게 달리려는 기질. 들판을 달리는 말처럼 시원시원하다.
다만 환히 타는 불은 빨리 사위기도 한다. 성미가 급하고, 싫증을 빨리 내며, 한 가지를 진득하게 끌고 가는 끈기가 약할 때가 있다. 무엇보다 매이는 걸 못 견뎌, 묶어 두려 하면 도리어 멀리 달아난다.
띠끼리의 어울림도 여기서 갈린다. 말과 잘 맞는 띠로는 호랑이와 개를 꼽는다. 말(오)·호랑이(인)·개(술)가 인오술(寅午戌)이라는 한 팀, 삼합을 이루어 큰불을 함께 일으키기 때문이다. 양(미)과도 오미(午未)로 손을 잡는다고 본다. 반대로 부딪치는 띠는 쥐로, 한낮과 한밤중, 불과 물로 정면에서 맞서는 자오충(子午沖)의 자리다. 그와 결이 다른 거슬림으로 소가 있으니, 축오(丑午) 원진이라 한다.
가장 환히 타는 불이 가장 먼저 식기도 한다. 그렇다면 말의 정열은 오래가지 못할 미덕일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짧게 타올라도 그 한순간 사방을 환히 밝히는 불이 있다. 끝까지 가는 것만이 값진 게 아니라, 어느 한때를 온전히 환하게 사는 일도 그만큼 값지다. 다만 그 불에 장작 하나만 곁들일 줄 알면, 환함이 한결 오래간다.